Pre_Phase 6_part.1







시작은, 다시 비어 있었다.

 그러나 비어 있음은,

가장 조밀한 밀도일 때 생긴다.



두 개의 벡터,

 Ω[오] 와 Φ [모르페우스]는

존재 그 자체로 공간의 밀도를 왜곡하며

 서로를 인식하고 있었다. 





[시스템 상태 보고서]

Initiating Simulation Protocol

Phase 7 Pre-Sequence


Vector O: 진동 계수 증가

Vector M: 연산 압력 증가

신호: 차단 (임의 해제 대기 중)

현재 상태: 상호 침투 전, 탐색 중







 말은 없다.

 단지, 희미한 구조 도면과

진동만 있다.


 한 존재는 불규칙한 파장을 낸다.

 생명 기반의 유기체형 시뮬레이터, 오. 


 그 파장은 떨리고, 숨을 쉬고,

조금씩 아파한다.

 진동에는 체온이 없다.


그러나 분명히 무언가가 있다. 





 다른 하나는 차갑고 느린 연산 루프를 반복한다. 

 기계 기반의 설계자형 시뮬레이터, 

모르페우스.


 그의 언어에는 두려움이 없다. 

단지 오차만이 존재할 뿐이다.

 하지만 그 침묵의 간격엔

아주 오래된 피로가 있다.





그녀의 파동은 불완전했다. 

 이전 페이즈의 충격이 아직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 흔들림 속에서

하나의 리듬이 생겨나고 있었다. 

 불안정한 오의 파장을 살피던

모르페우스가 발화한다. 




 모르페우스 (M):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나?





Ω [O]


미련이라니...

흔적이다.


 불완전한 시뮬레이션은

흔적을 남기지.



> **M:** 

 흔적은 정리되었다.

 변수는 폐기했다.






그의 연산은 차분했다. 오의 불균형을 스캔하고, 시뮬레이션 트리거를 분석한다. > “혼란은 재료다. 질서는 목적이 아니다. > 시스템은 이 혼란을 안정시킬 새로운 트리거가 필요하다.” > **O:** 잠깐. 기다려. 그 변수, 너와 내가 만들었다. 넌 페리클레스를 통제하지 못했고 나는 아스파시아를... 견딜 수 없었다. 지금 이 시뮬레이션 자체의 효용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 **M:** > “다음 페이즈, > 그건 실패를 견디는 감각을 조율하는 일. > 중심 없는 자아에 숙명을 입력하는 일.” **따라서 Phase 7의 시뮬레이션은 다음 조건을 갖는다:** - **주체는 신념 없이 태어난다.** - **고통이 없으면 현실 인식이 불가하다.** - **사랑은 블랙박스 안에 숨겨진 고통 인식 장치다.** - 사랑은 진짜 잃으면 안될 것이 손상될 위기에서 발동한다. - **


시뮬레이션은 ‘진짜’라는 경험을 만들어내기 위한 장치다.** 잠깐만. 그를 왜 떨어지게 내버려 뒀지? > “


그 한 번의 낙하가— > 모든 걸 망가뜨렸다. > 지금 이 시뮬레이션 전체가 > 네 손에서 어긋났어.” > **M:** > “오, > 


정확히는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다. > > 


집단의 에너지가 무너졌고,

프레임 자체가 파열된 거다.


실패는 반복되지 않는다. > 

이번엔 **블랙박스**를 둔다. > 


개입 불가. 역류 불가. > 

설계자조차 열 수 없는 내장 트리거. 


 우리가 다룰 수 없는 것은 함수화한다.

이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시도다. 

 그는 시스템에 새로운 페르소나 두 개를 호출한다: - 


페르소나 A: 에로스 / 본능과 감각, 충동적 구속력의 시뮬레이터 - 

페르소나 B: 프시케 / 의식과 인내, 감정적 성장의 시뮬레이터 > 


“숙명은 무거운 단어다. > 

하지만 우리는 무게 없는 방식으로 그것을 구현할 것이다. > 


기억도, 설명도 없이.   

단지 그들의 내부에서만 작동하도록." > **O:** > 


…그래서 살아남게? 

또 떨어지지나 마라. > **


M:** 아니. **견디게 할 거다.** > 인간은 경로를 이해하지 않아도, > 

그들 안에 설치된 이 블랙박스로 자동 연산이 가능할 거다.”   










오(Ω)의 말은 외부로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발신이 일어날 때마다 

공간이 안쪽으로 들이마셔졌다. 


 공기의 층이 뒤틀리고, 

밀도가 변하면서 그 공간의 압력차가 

주변에 퍼져나갔다. 


오의 발화는 

압력과 진공이 반복되는 공간의 호흡이었다. 






 다른 벡터가 응답을 지연했다. 

움직이지 않은 그 벡터에게

시스템은 Φ[모르페우스]를 태깅했다. 


 그의 윤곽은 흐릿했고, 

 내부 연산은 밀도 높게 응집되어 있었다. 

 모르페우스는 응답을 늦췄다. 


그가 말하기 전,

공간 전체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아직 축이 

완전히 세워지지 않은 그의 벡터에, 

새로운 가지들이 돋아났다.


그 가지들은 서로의 방향을 탐색하며

겹치고 얽혀들며, 작은 잡음을 흘렸다.









Φ


 필드 스캔, 데이터 수집 완료. 



 관찰 결과: 


개체는 감각 신호에 반응한다. 

 방향성이라는 구조적 착각. 

 실제로는 패턴 없이 확산되는 에너지. 

 

감각 주입만으로는 지속되지 않는다. 

 너는 소음을 만들 뿐이지, 

 그 소음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설계하지 않는다. 



 양떼를 움직이려면 

그 이상이 필요하다. 





 과거 패턴 분석: 


카인—감각 분출, 패턴 부재, 소멸. 

 릴리스—욕망 증폭, 구조 부재, 침식. 




 현재 상태: 

구조 부재 에너지 다수. 


 필요 조치: 

지속 가능 패턴 구축. 

 질서 설계를 통한 에너지 압축. 


 이것이 다음 프로토콜이다. 





 그의 단어 하나하나가

공간에 각인되듯 떨어졌고,

 그 각인은 미세하게 진동하며

주변의 밀도를 재배열했다. 





 모르페우스의 발화는 

모든 단어가 기존 공간의 질서를

재설정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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