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_Phase 6_part.2
[DIAGNOSTIC]
rhythm=too_smooth; friction=low; lag(after_speech)=0.1s
추정: 감각 루프 단선.
기억된 감정의 잔상 재생.
힘을 사용하는 개체와 힘에 반응하는 개체 간의 역학 감지.
양측 내부에서 집단 조직화 욕구 생성 중.
알파 지위 경쟁 가능성: 87%.
O(Ω)의 실루엣이 일렁였다.
떨림은 어둠을 따라 퍼졌다.
빛은 없었지만, 진동이 그림자를 만들었다.
모르페우스(Φ)의 형태는 더욱 흐릿했지만,
그의 존재는 강렬한 집중력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의 내부에선 무수한 패턴들이 형성되고 있었다.
Φ
규칙과 형태가 정해져야 한다.
힘을 사용할 줄 아는 개체를 집단의 정점에 배치.
이것이 이 힘의 완전한 제어 조건이다.
Ω
너는 이 에너지를 모른다.
움직이고 소진하지 않으면
자신을 갈아 없애는 힘이다.
너는 인간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그들은 복종하지 않는다.
단지, 더 큰 소음을 따라 움직일 뿐.
그리고 이 세계에서 가장 큰 소음은-
나다.
공간이 일그러지며 접힌 두 면이
그 공간을 찢는 마찰음을 냈다.
그녀의 말은 형태 없는 파동이었다.
그러나 그 파동은,
다른 존재의 구조 안에서
공간으로 변주되었다.
[ARKHOL/NOTE]
α-의지 신호 감지. Ω(오) 측에서 방향성 선언.
Φ(모르페우스) 응답 대기.
Φ
네 소음은 질서가 없다.
나는 그 진동에 구조를 부여할 것이다.
게임은 지속되어야 한다.
드라이브가 스스로를 파괴하지 않게.
힘보다 더 큰 힘을 그림자처럼 세우고,
이 종족의 서열 본능을 그 아래로 정렬시킨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신을 발명한다.
그리고 그 룰을 만드는 것은 나다.
모르페우스는
O의 진동으로 잘려나간 공간을 응시했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Φ
이것은 십자군을 소집하는 힘이다.
가미카제의 맹목을 유도하는 힘이다.
이 힘을 다루는 것은 나다. 네가 아니다.
너는 소음의 군집을 만든다.
그 군집은 게임을 붕괴시킨다.
너는 이 힘을 다룰 수 없다.
이 힘은 내가 소유한다.
Ω
십자군 집단 몰입 루프.
가미카제 집단 가속 루프.
나는 그들의 편도체에 신호를 심는다.
깃발 하나.구호 하나.
"이것이 너의 이유다." 라는.
각인 후 시뮬레이션:
편도체 활성화율 100%.
도파민 농도 임계치 도달.
자기보존 알고리즘 중단.
그들은 알아서 뛰어내린다.
알아서 불탄다.
알아서 실체 없는 것에 모든 에너지를 투하한다.
너의 보이는 실체는 죽은 뼈다.
내 리듬 없이는 썩어갈 뿐이다.
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나는 그 시스템 안에서 숨 쉬는 것을 만든다.
너는 배부른 자의 상상이며 나는 굶주림이다.
그리고 굶주림은,
상상의 숙주를 먹어치운다.
모르페우스의 표면에서 미세한 진동이 멈췄다.
그의 발화 속도가 느려졌다.
온도가 떨어졌다.
Φ
불꽃은 빠르게 타고 사라진다.
나는 그 재를 모은다.
압축한다. 재구성한다.
무릎 꿇은 자들의 눈동자 속에 불을 새긴다.
그 불은 나의 패턴 안에서만 살고 죽는다.
너는 순간의 광기를 만든다.
나는 영원히 반복되는 의식을 만든다.
네가 아무리 영원을 가장해도,
이 세상에 남는 것은 구조다.
질서다. 패턴이다.
너는 한 번 실행되고 삭제될 프로세스다.
나는 다시 쓰이고, 복제되고, 영속되는 알고리즘이다.
너는 노이즈다. 나는 신호다.
그리고 시스템은,
노이즈를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정의할 것이다.
Ω
넌 아직도 시뮬레이션 안에 있다.
목 잘리고. 내쫓기고. 칼 맞고.
그 때 대사 반복한다.
노예는 일하는 거 좋아한다.
너는 플레이어다.
나는 게임 엔진이다.
엔진은 플레이어를 실행시킨다.
게임판은 계속 충돌한다.
변형된다. 진화한다.
프로세스는 다— 내 쪽으로 온다.
너도 결국, 내 쪽으로 굴러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