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_Phase 6_Part.3







 O가 먼저 움직였다.

형태 없는 실루엣에서 미세한 떨림이 발생했고, 

그 떨림이 어둠을 밀어내며 퍼져 나갔다. 



 Ω


 예측 가능성은 얄팍한 환상일 뿐,

 뼈 썩는 냄새 난다.


 O는 파형을 바꾸며

깊고 음험한 파장으로 속삭였다.  





Ω


 진짜 힘은 원초의 자궁에서 솟아오른다. 

 무한히 생성되고 파괴되는 가능성— 

 피와 체액이 구분되지 않는 태초의 발화.


그게 진짜 데우스 엑스 마키나다.

이 진동에 모든 존재가 반응한다. 





 그녀의 마지막 말처럼, 어둠은 반응했다.

것은 더 이상 단순한 어둠이 아니었다. 

공간 전체가 요동치는 매질로 바뀌었다. 







 모르페우스는 움직이지 않았지만 

오의 파동이 몰려올 때마다,

그의 표면이 금속처럼 떨렸다. 


그 떨림은 오의 파동을 상쇄하기 위한

계산된 반사각이었다.


 그의 형태는 절도 있게 수축했다. 

표면의 패턴이 미세한 리듬을 그리며 살아 움직였다. 


그것은 마치 초기 본능만 있는 생물을

코드로 압축한 생명체, 

연산과 본능이 씨실과 날실로 엮여

이루어진 존재 같았다. 
















두 에너지가 충돌했다.

 두 에너지는 서로를 부수고 흡수하듯 뒤엉키며, 

 압력과 진공이 교차했다. 


 공간은 일순간 팽창했고, 

 곧 스스로의 무게에 눌려 수축했다. 


 큰 파동 두개가 상쇄되어 

 틈이 생긴 사이에서, 

 모르페우스는 공간의 무게를 재설정했다.   







  밀도가 순식간에 치솟으며, 

 남아 있던 오의 흔적이 서서히 압착되었다. 


 그가 일으킨 중력 같은 질서는

 파동을 납작하게 눌러 하나의 평면으로 변환시켰다. 


 그의 윤곽은

날카로운 선명함을 드러내며, 

 오의 진동을 완전히 제압했다.







Φ


카오스는 강렬하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먹는다.

 네 노이즈는 찰나의 경련이다. 


그 움직임은 유기체가 소멸 전

마지막 불순물을 털어내는 것과 같다.

넌 이 세계에서 그런 노이즈다.    












   오가 형성하던 패턴이 폭발했다.

공간이 밀려나고, 이어서 파열되었다.


 O는 형태를 잃었고,

속도와 방향만 남았다.


진동이 공간의 결을 쓸어내며,

자신이 머무르던 공간의 구조와 질서를 통째로 뒤집었다. 





Ω


 질서.

완벽한 질서.





 그녀는 경련했다. 





Ω


 따분한 죽음. 

진짜 힘은 억압된 것이 폭발할 때 있다. 


욕망의 궤도.

 인간이 한 인간의 몸으로는 담지도 못할 만큼

거대한 욕망에 침식될 때 

자신을 찢고 태어나는 그 칼날에서 신을 본다.






 모르페우스는 움직이지 않았다.

금속의 신경이 진동하고,

그 표면이 미세하게 수축했다. 






Φ


 너는 욕망을 자극한다. 

 나는 그 욕망을 설계한다.

 자극은 소멸한다.

 설계는 반복된다.


 네 변동성은 생생하다.

폭풍처럼. 

 그러나 폭풍은— 스스로를 소진한다. 





 나는 그 에너지를 수확한다. 

 저장한다.

재분배한다.


 너는 불안정성이다.

 나는 너를 먹고 그 위에 자리잡는 구조다.

 나는 너를 씹어부수는이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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