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SE 6 1장 Part 4

온리팬스를 열까? (2)





 현재 웹캠 안에

그녀의 얼굴이 다시 떠오른다.


 솔직히 가벼운 인아웃 라인 한번 잡고,

 코 한번 찝은 정도는 아니었다.


카드 한도 초과 알림이 뜨지 않았다면

그녀의 얼굴은 지금같지 않았을 거다. 






 자신의 얼굴 위에

페리클레스의 영상 속 얼굴이 오버랩됐다.


땀에 살짝 젖은 머리카락,

감정에 휘말린 눈동자,

그 어설픈 진심.







 아스파시아는 중얼거렸다.




“왜지?

왜 저것을 원하지?"

 



“난 저들의 욕망을 모르겠다...


그러면, 만약 내가...

욕망 자체가 되면?”


나를 먹게 하면?










  그녀는 브라우저 창을 다시 바라본다.


온리팬스 개설 가이드 페이지가 여전히 떠 있다.

스크롤을 툭툭 내리다가, 멈춘다.



'나는 언어와 철학을 선택했지만,

육체는 직접 반응을 일으킨다. 

 트리거는 거기 거는게 더 빨라.'





 그녀는 잠시 숨을 멈추고

자신의 쇄골을 손끝으로 따라 내려간다. 


 감각은 없다.

하지만 시뮬레이션은 해볼 수 있다.




 그녀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다. 

 몇 초 동안 수십 개의 시나리오가 돌아간다.




 - 감각을 극단으로 밀어붙이는 브랜딩 

- 팬덤의 형성과 ‘해방된 여성’ 담론 

- 혐오와 추앙이 뒤섞인 커뮤니티의 성장

 - 언론 인터뷰: “전통적 여성 리더십은 끝났다.” 






 그녀는 눈을 뜬다.

마우스를 움직여 창을 하나씩 닫기 시작한다.







“…아니야.

나는 길 위에서 헤매는

어린 양이 아니야."


"양치기..도 아니야.

널 고용할 주인이야.”








창을 모두 닫고,

그녀는 페리클레스의 영상을 열었다.

 그녀는 페리클레스의 영상 분석에 들어갔다. 


그의 발화 리듬, 단어 빈도, 감정적 빈 틈.

 정확히는 그의 영상이 아닌,

페리클레스라는 인간에 대한 분석이었다. 





 그녀의 눈동자가 점점 열리고, 


 컬링된 속눈썹은 

정보 수신을 위한 안테나처럼 

더욱 활짝 펼쳐졌다. 


 그에게 빠진 듯이

집중해서 그를 분석하던 그녀는 

페리클레스에게 말을 걸듯 속삭였다. 




 "내가 맛있는 냄새가 안난다면,

맛있는 냄새가 나는 미끼를 쓰면 되지."







INTO THE 6TH H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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