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SE 6- A+ 1








그날 아침, 아스파시아의 서재는 

유리처럼 맑은 햇살로 젖어 있었다. 

 바닥까지 닿는 창으로 스며든 빛이 

그녀의 블라우스 위에서 부드럽게 흩어지고, 

도자기 찻잔에 비친 수증기가 천천히 흔들렸다. 


 그녀는 차분히 앉아 있었다. 

 단정한 차 향이 공간을 덮고,

그 아래로는 미세하게 깨어나는 긴장감이 있었다. 


 고풍스러운 대리석 테이블 위에는

금속 스틱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녀가 손끝으로 그것들을 집어 올렸을 때,

얇은 금속의 마찰음이 공기를 베었다.





"여러분은 욕망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그녀의 목소리는 실크처럼 매끄러웠다.

하지만 그 안엔 이상할 만큼의 확신이 있었다. 

그녀는 카메라가 아닌 자신의 손끝을 바라봤다.


그 시선은 마치 보이지 않는 손으로 

당신의 마음을 직접 눌러보는 것처럼 보였다.





“욕망은 우리를 움직이게 하죠.


그리고 동시에,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왜일까요? 

왜 우리는 원하는 걸 얻고도

늘 허기져 있을까요?”






그녀는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잔 속의 수면이 흔들리며,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그 침묵은 계산된 것이었다.

듣는 사람이 스스로 침전되길 기다리는

 의도된 정적.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녀의 입꼬리가 천천히 움직였다. 




 “여러분이 욕망을 모른 채,

그것에 끌려다니기 때문이에요.” 





 그녀가 스틱 하나를 들어 빛을 받았다.

얇은 금속이 공기를 가르며 작은 진동을 퍼뜨렸다.

그녀는 그 미세한 소리를 감상하듯 눈을 가늘게 떴다. 





 “욕망에도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진짜로 원하는 것을 보려면, 

그것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먼저 만들어야 해요.” 




 그녀는 찻잔을 들었다.

온기가 손끝을 타고 올라왔다. 




 “인간은 대부분의 시간을

욕망의 대상이 아니라, 

욕망 그 자체에 취해 살아갑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갈망하는 그 상태,

그게 바로 당신의 생명력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이에요.”




그녀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빛이 그녀의 입술 사이를 스치며 반짝였다.












 “그러니 욕망을

피하려 하지 마세요.

그것을 정교하게 마주하고,

당신의 것으로 만드세요. 


 욕망이 당신을 다루게 두지 말고,

당신이 욕망을 휘어잡아 지휘하세요.” 




 카메라가 천천히 그녀의 손끝으로 당겨졌다. 

찻잔을 든 손톱 끝이 은빛으로 반짝였다. 





 “지금부터, 당신의 욕망을

어떻게 길들여 볼지,

저와 함께 알아가 봅시다.” 




 그녀가 천천히 손을 들어

스틱 옆에 놓여있던 피젯 스피너를 돌렸다.

회전하는 빛이 화면을 스치며 부서졌다. 





 “이건 시작에 불과해요. 

당신이 이곳에 발을 들인 이상,

이제… 뒤로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 







 화면이 어둡게 물들며, 우아한 필기체가 떠올랐다. 




Salon d’O 

당신의 욕망을 만나는 첫 번째 문. 






 마지막 줄에서 그녀의 낮은 숨소리와 함께 

글자가 천천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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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 THE 6TH H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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