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_Phase 6_last
모르페우스의 형태가
격렬하게 떨렸다.
그의 내부에서
수천 개의 알고리즘이 동시에 진동했다.
오라고 불리던 파동 덩어리의 표면이
부글거리며 녹아내렸다.
그 열이 공간의 살결을 녹이고,
공간은 부식되듯 일그러졌다.
두 에너지가 극한에 닿자,
공간이 접히고 시간의 결이 갈라졌다.
서로의 주파수가 충돌하며 현재 차원의 경계를 찢었다.
질량이 없는 파동이 질량을 얻었다.
소리가 형태를 가졌다.
추상이 구체로 응결되었다.
그 모든 움직임을 흡수하는 거대한 흐름이
두 존재를 감싸며 차원을 뒤집었다.
내부와 외부가 뒤집히는 순간,
그 안에서 새로운 패턴이 스스로를 태동시켰다.
그 패턴은 기존의 시간선을 삼키며 팽창하여
하나의 차원이 되었다.
그 안에서 불확실성을 항해할 새로운 항법.
불행을 구원으로 전환할 새로운 궤도.
하나의 의식이 방향을 얻었다.
시스템이 보고했다.
[ARKHOL/LOG]
새로운 위상 감지:
Meta-Resonance Phase — initialized.
차원 재조합 진행 중.
시뮬레이션 필드 생성 중.
그리스 아고라의 대리석 바닥이
유튜브 알고리즘의 추천 피드와 충돌했다.
소크라테스의 목소리가
틱톡 숏폼 영상의 편집점과 뒤섞였다.
올림피아 제전의 월계관이
구독자 수 알림의 금색 파문 속으로 용해되었다.
인류의 서사가 다시 조립되었다.
시간은 더 이상
선형이 아니었다.
모든 시대가 동시에 존재하며
서로에게 침투했다.
그 중심에서 두 개의 형상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실체는 없었다.
홀로그램처럼 투명했다.
그러나 각자의 진동은
고유한 패턴을 품고 있었다.
시스템이 그들을 스캔했다.
[홀로그램 ID: 아스파시아]
시대
고대 그리스 × 디지털 미디어 시대
혼종 비율
고대 그리스: 68% - 디지털 미디어 시대: 32%
특징
집단 무의식을 조율하는 설계자.
감각과 언어를 매개로 인간의 욕망을 재배열한다.
능력
☷ 모든 감정을 흡수해 에너지로 바꾸는 힘 ★★★★★
☶ 혼란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집중력 ★★★★★
☵ 누구와도 즉시 공명하는 감정의 언어 ★★★★★
☴ 말 한마디로 세계의 분위기를 바꾸는 능력 ★★★★★
[홀로그램 ID: 페리클레스]
시대
현대 디지털 미디어 시대 × 고대 그리스
혼종 비율
현대 디지털 미디어 시대: 71% - 고대 그리스: 29%
특징: 구조와 논리를 패턴화하는 설계자.
집단의 방향성을 설계하고 지속 가능한 질서를 생성한다.
능력
☰ 불가능을 새로운 구조로 만드는 창조력 ★★★★★
☱ 존재만으로 설득이 가능한 영향력 ★★★★★
☲ 혼란 속에서도 진짜를 꿰뚫는 통찰 ★★★★★
☳ 단순한 행동으로도 모두를 움직이는 점화력 ★★★★★
두 홀로그램이 서로를 응시했다.
파형이 겹치고,
그 교차점에서 시간선이 엉겨 붙었다.
충돌이 응결이 되고, 응결이 탄생이 되었다.
하나의 새로운 현실이 열렸다.
질서와 노이즈가 인간의 얼굴을 썼다.
그 이름은 아스파시아와 페리클레스였다.
두 존재는
이제 오와 모르페우스가 아니었다.
그들은—
아스파시아와 페리클레스였다.
불확실성을 항해할 지도자.
불행을 구원으로 전환할 설계자.
그들의 여정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