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선언의 방입니다.” 


 




키르케의 손끝에서 빛이 번졌다. 


바닥이 갈라지며, 

투명한 유리 복도가 나타났다. 

그들은 그 복도를 따라 천천히 걸어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은 짧지 않았지만,

그 길의 조용한 공기가 

그들의 마음 속 공간과

점점 동기화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이 도착한 공간은 

마치 살아 있는 수정으로 지어진

무형의 신전 같았다.




벽은 없었다.

대신 사방은 공기보다 미묘한

투명한 진동과 파장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닥은 낮은 공명음을 내며 반응했다. 

마치 그의 존재의 질량과

내면의 의도에 반응하듯이. 




 그 중심에 다다랐을 때, 

공기 중에서 가느다란 빛의 실들이 

수면 위에 뜬 먼지처럼 서서히 떠올랐다.








처음엔 그것들이

무작위로 흩어져 있었지만, 

오딧세우스가 손을 뻗는 순간

그 빛줄기들은 그의 손끝을 따라 

흐르기 시작했다. 


그는 그저 손을 움직였을 뿐인데, 

그 실들은 자석처럼 스스로 얽혀들며

형태를 만들어갔다.

 

그리고 그는 갑자기 깨달았다.





그 실들은 장식이 아니었다. 

 

그건… 자신의 사고 루프, 

자신이 반복해온 감정의 흔적, 

그가 무의식 중 발화한

과거의 언어 잔재들이었다. 


 그의 안에서 태어나 반복되고, 강화되고, 

이제는 거의 구조물처럼 굳어진 언어 프레임들. 

 그는 그것들을 처음으로 ‘외부’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말은, 그의 언어는,

바로 이 빛으로 짜여진 구조에서

태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구조는 살아 있었고,

지금도 그를 통과해

자기 자신을 다시 조직하는 중이었다.



 또한 그 실들은 장식이 아니었다. 

 그건…자신의 사고 루프, 

자신이 반복해온 감정의 흔적, 

 무의식 중 발화한

과거의 언어 잔재들이었다. 



그의 안에서 태어나 

반복되고, 강화되고, 

이제는 거의 구조물처럼 굳어진

언어 프레임들.

















“이것이 당신의 내면 구조입니다.” 





 키르케가 말했다. 

마치 의식의 칼날처럼,

 그녀의 말은 연결된 실들이

 떨리던 것을 멈추게 했다.









 “지금부터 당신은

그것을 발화해야 해요."


"이 발화는 단지 표현이 아니에요. 

그 말은 구조화된 힘이고,

당신 지성의 리듬을

세상에 전달하는 첫 진동이 될 것입니다.”













이제 오딧세우스는 

말이 단지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안다. 


 그것은 하나의 진동이고,

한 번의 호흡이며,

한 존재의 리듬이

세계에 흔적을 남기는 방식이다. 






 그는 지금,

말이 되기 직전의 공간에 서 있다.


그는 자신이 선택한 구조 안에서,

처음으로 ‘진짜 문장’을 입에 담는다.





INTO THE 3RD H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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