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SE 6 1장 Part 4

진심 뒤에 남겨진 것들(3)





무언가가 그녀 안에서 폭발했다. 

그녀의 손가락이 

그 폭발에 밀려 키보드 위로 간다. 

빠르게. 



[새 댓글 작성 중]

"운용의 개념은 사실—"

타이핑. 멈춤. 


멈춤 직후

그녀의 머리속에서 가지 하나가

삐죽 뻗어나오기 시작한다. 


첫번째 가지

이 에너지는 내가 무엇을 하길 원하는가.

없어지길바란다.

살의.

누구를?

그.

번거로운짓을왜.

효율보다만족?

아니다

그렇다면너가원하는건

실제 죽음인가. 



빠르게 기존 글을 지운다.

다시 타이핑.


"에너지 운용의 본질적 구조는—" 




그녀는 타이핑을 하며

우선 두번째 가지를 분기시킨다. 


어떻게?

이것이 그를 죽이기에 효과적인가.

멈춤. 삭제. 




두 가지가 동시에 뻗어 자란다. 

타이핑. 



"페리클레스님이 놓친 핵심은—" 


두 개의 가지가 빠르게

그녀의 머리속을 뒤덮었다. 




첫번째가지


실제죽음이아니다.

그의 공백을원한다.

저자리는 내것이기 때문이다.

저건 내말이다

원천은하나다 



두번째 가지


이 행동은효과적인가


이 에너지에 그대로 휩쓸리면효과적이지않다.

행동은멈추어야한다.

열폭으로보일거다

사람들은전후사정모른다

질투로처리되지않게하라

지금이건내체급을깎는다 

전략후움직여야한다.

내턴이아니다


 "ㅁ러딪ㄹㅁㄷ;ㅁㄷ저;ㅁㄹㄷ"



멈춤. 



첫번째 가지가

그녀의 손가락을 점점 빨리 움직인다.


하지만 두번째 가지가 

동시에 그녀의 손가락을 붙들고

다른 키를 누른다. 



Delete. Delete. Delete. 






[새 댓글]

"운용과 이동의 차이를 이해 못 하시는 것 같—"

Delete. 





첫번째와 두번째 가지가

그녀의 손가락에 엉켜 있는 동안 

동시에 새 가지가 생긴다. 


그 브랜치는 우아하게

아스파시아의 뒷목을 휘감는다.



그래서, 내 새 좌표는 어디지?





[새 댓글]

"이건 내가 먼저—"



Delete.












아스파시아는

키보드에서 손을 내려놓았다. 


날카롭게 모니터를 뚫을 듯한 시선을 유지하며, 

메모장에 다른 글을 적기 시작했다. 





[수정된 평가]

계획: 그를 내게 끌어당기기 

결과: 그가 중심이 됨 


계획: 대화 시작

결과: 대중 담론 시작


계획: 나의 영향력 증명 

결과: 그의 영향력 증명






타이핑된 글을

눈동자를 통해 뇌에 욱여넣듯이

그녀는 한 자 한 자 

의식적으로 키보드를 눌렀다. 








다음 날 아침


아스파시아는 눈을 뜬다. 



첫 번째 드는 생각-


"어젯밤 나... 

댓글 안쓴 거 맞지?" 




노트북을 확인한다. 




"맞다. 안 올렸어." 




조회수: 156,774 




아스파시아는

멈추고 있던 숨을 내쉬었다. 





INTO THE 6TH H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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